강원도 원주시 문막읍에 자리한 반계리 은행나무는 그 정확한 나이를 알 수는 없으나, 전문가들은 대략 800년이 넘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천연기념물급 거목입니다. 이 나무는 웅장한 크기를 자랑하며, 높이가 약 33m, 줄기의 둘레가 약 16m, 밑동의 둘레는 약 14m에 달합니다. 특히 가지는 동서로 37.5m, 남북으로 31m에 걸쳐 넓고 균형 있게 퍼져 있어 위엄 있는 자태를 뽐냅니다.
신비로운 전설과 주민의 믿음이 깃든 나무
반계리 은행나무를 둘러싼 전설은 이 나무가 오랜 시간 동안 마을의 수호목으로 여겨져 왔음을 보여줍니다.
창건 전설: 옛날 성주 이 씨의 선조 중 한 명이 심었다는 이야기와 함께, 길을 지나가던 한 대사가 물을 마신 후 가지고 있던 지팡이를 꽂고 갔는데 그 지팡이가 자란 나무라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.
신성한 뱀: 이 나무속에는 흰 뱀이 살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나무가 다치지 않고 잘 자랄 수 있었다고 하여, 마을 사람들은 이 나무를 신성시했습니다.
풍년 예측: 특히 가을이 되면 이 나무의 단풍이 한꺼번에 들 경우 그해 풍년이 든다고 믿어 주민들의 중요한 길흉을 점치는 나무로도 여겨져 왔습니다.
이 나무는 지금까지도 무성하고 건강하게 잘 자라며, 줄기와 가지가 사방으로 균형 있게 뻗어 있어 보는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하는 자연의 걸작입니다.